현대 사회에서는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직업 또는 사회적 위상으로서의 직업은 그 의미가 점점 약해지는 대신 자아실현의 장으로서의 직업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 요인이 작용한다. 기성세대에 비해 생활이 풍족해진 것, 직업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 '평생 직장' 대신 '평생 직업'의 개념이 자리 잡은 것이 그 요인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아버지 세대와 다른 직업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첫째, 요즘 젊은이들은 개인의 여가 활동을 중시한다. 이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월급이 좀 적더라도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자기 계발, 취미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부모님 세대가 먹고 살기 위해 쉬는 날 없이 일을 했다면 이들은 잘 쉬기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이들도 윤리적인 만족감을 추구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다른 직업에 비해 수입이 적고 사회적 지위가 낮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성실하게 일한다. 사회 복지사가 저소득층이나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든가 소방관이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하는 것, 공무원이 봉사의 정신으로 공직생활을 하는 것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적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요즘 젊은이들의 특성 중의 하나이다. 그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족한 시기에 성장해서 그런지 단순히 대우가 좋은 직업보다 하고 싶거나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얼마 전 한 게임 회사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구직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적성'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49%를 차지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으려고 하는 젊은이들의 직업관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은 목표 지향적 특성이다. 다시 말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다. 대학 진학 대신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은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 기술자가 되고자 한다. 이들은 기술직에 대한 과거의 편견을 깨고 학벌보다는 실력으로 평가받으려는 것이다. 대기업이나 은행에서 고졸 출신자들을 채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상에 한몫한다. 파일럿이나 군인, 경찰 등 남성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직업 세계에 도전장을 내민 여성들도 바로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돈보다는 여가와 적성, 목표를 중시하며 일을 통해 윤리적인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직업관은 직업이 단순히 경제적인 만족을 넘어 개인의 자아실현과 사회적 차원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으로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