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열어 보면 새 옷이지만 유행에 맞지 않아 안 입는 옷이 많다. 그냥 입자니 촌스럽고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럴 때 간단한 방법으로 리폼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 운동과 나만의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리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실 리폼은 새 것을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지만 리폼 애호가들은 자원의 재활용과 환경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자꾸 새 옷을 사 달라고 졸라 대는 딸 때문에 고민하던 주부 이지연씨(38세)는 헌 티셔츠에 물감을 칠하고 리본을 달아서 새 옷 못지않게 예쁜 티셔츠를 만들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리폼 티셔츠를 입고 기뻐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이지연 씨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유행에 따라 빠르게 생산되어 저렴하게 판매되는 옷인 '패스트 패션'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들은 유행에 맞는 값싼 옷을 구입해서 입고, 유행이 지나면 또 다른 옷을 구입해서 입는다. 이렇게 한 철만 입고 버리는 옷은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버려지는 옷들은 대부분 소각 처리되는데 이때 옷감에서 나오는 유해가스로 인해 대기가 오염된다. 또한 옷을 만들 때 사용되는 염색 약품 역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이렇듯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슬로 패션'이다. 슬로 패션은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재활용과 리폼을 한 옷으로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의류는 물론이거니와 신발, 가방, 가구, 실내 장식품도 모두 리폼의 대상이 된다. 헌 옷으로 만든 가방이나 지갑을 들고 다니고, 낡은 나무 상자로 만든 정리함과 책꽂이 등으로 집안을 꾸민다. 가구는 색을 새로 칠하거나 부속품을 갈아 새 것처럼 만들 수 있다. 심지어 '에코 웨딩'도 등장했다. 한 번뿐인 결혼식을 호화롭게 하기보다는 의미있게 하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본인들의 옷을 리폼해 웨딩 의상으로 만들고 친환경 재생 종이로 청첩장을 만든다. 신혼살림도 가능하면 재활용품을 사용해 준비하면서 비용도 아끼고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세상에 버릴 것은 없다.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배출하는 생활 쓰레기는 무려 55톤에 이른다고 한다. 요즘은 인터넷과 동호회를 통해서 생활 속 리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리폼은 어렵지 않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새 상품 속에서 버려진 것들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우리의 생활을 건강하고 즐겁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