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늙어가고 있다. 아이를 낳지 않거나 적게 낳아 젊은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에 평균 수명이 늘어 노인 인구는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대구 달서구에 사는 63세 이 모 씨는 퇴직 후 3년 째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임금이 낮은 아파트 경비원 일도 경쟁률이 높아서 취직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다. 젊은 시절 먹고 살기 바쁜 탓에 변변한 노후 대책 하나 마련해 두지 못했다.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어려워 이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여기저기 헤맨다. 이런 사람이 비단 이 씨만은 아니다.
자녀 양육비 부담,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 등의 원인으로 생겨난 저출산 현상은 곧 고령화로 이어진다. 출생아가 줄어들게 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그 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0년에 고령 인구 비율이 7%를 넘어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2019년에는 14% 이상인 '고령 사회', 2026년에는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학이 발달하고 식생활이 향상됨에 따라 평균 수명이 길어졌지만 오래 산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에 퇴직을 하지만 다시 일을 하고 싶어도 노인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노후 대책을 미처 세우지 못한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러한 노부모를 모셔야 하는 자식들 또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어 결국 저출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고령화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없으니 회사가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문가들은 노인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년을 연장하여 노인들이 더 늦은 나이까지 일 할 수 있게 하고, 퇴직 후에도 경제적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역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노년을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맞는 대책을 세워 변화하는 사회에 잘 대응하는 것이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