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우물을 파려면 한 곳을 깊이 파야 물이 나온다. 여기 조금, 저기 조금 파는 사람은 구덩이만 열 개 만들고 물은 한 방울도 얻지 못한다. 이 일 저 일에 손을 대기만 하는 사람에게 주는 경고다.
어느 마을에 두 남자가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첫째는 사흘을 파다가 물이 안 나오자 "여기는 아무래도 아니야" 하며 자리를 옮겼다. 옮기고 또 옮기고 — 일 년 동안 열 군데를 팠지만 전부 얕은 구덩이뿐이었다. 그는 목마름으로 죽을 뻔했다. 둘째는 한 자리만 팠다. 백 일째 되던 날, 그의 삽 끝에서 차가운 물이 솟아올랐다. 마을 사람들이 물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나?" 그가 답했다. "많이요. 하지만 물은 언제나 어제 멈춘 곳 바로 아래에 있다고 믿었지요."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주 옮겨서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 외국어를 세 개 동시에 시작하고 하나도 못 하는 사람, 전공을 해마다 바꾸는 사람. 깊이는 시간이 만든다. 그리고 시간은 한 우물에만 쌓인다.
이 속담이 우리 속담 모음집의 마지막인 데는 이유가 있다. 삼십 개의 속담을 끝까지 읽은 당신은 이미 한 우물을 판 사람이다. 그 우물의 이름은 한국어다. 계속 파라 — 물이 머지않아 나온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