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백지장은 흰 종이 한 장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것 중 하나다. 그런 종이 한 장조차 둘이서 맞들면 더 낫다는 뜻이다. 하물며 무거운 일은 말할 것도 없다.
지수네 동네 이야기다. 혼자 사는 할머니가 이사를 가게 되었다. 짐이 많지는 않았지만 할머니 혼자서는 도저히 옮길 수 없었다. 그때 옆집 아저씨가 나왔고, 그다음 학생 두 명이 나왔고, 결국 열 명이 모였다. 혼자서라면 하루 종일 걸렸을 일이 한 시간 만에 끝났다.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더니, 정말 그러네요."
이 속담의 깊은 뜻은 "무거우니까 도와 달라"가 아니다. 심지어 가벼운 일도 함께하면 더 낫다는 것이다. 왜일까? 함께하면 일이 빨라질 뿐만 아니라, 마음도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혼자 하는 일은 노동이지만, 함께 하는 일은 추억이 된다.
숙제를 할 때도, 방을 치울 때도, 슬픔을 견딜 때도 — 함께라면 모든 것이 훨씬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