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준다." 남에게 병을 주고 나서 약을 준다는 뜻이다. 자기가 해를 입혀 놓고, 나중에 도와주는 척하는 사람에게 쓴다. 겉으로는 친절해 보이지만, 사실 병의 원인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교실에서의 예다. 민호의 지우개를 창밖으로 던진 친구가 오 분 뒤에 새 지우개를 들고 와서 말했다. "지우개 없지? 내가 하나 선물해 줄게. 나 착하지?" 민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병 주고 약 주냐? 네가 던졌잖아!"
어른의 세계에서는 더 교묘하게 나타난다. 회의에서 동료의 제안을 공개적으로 깎아내린 사람이, 회의가 끝나자 어깨를 두드리며 "너무 상심하지 마"라고 위로한다. 상처를 준 손과 약을 주는 손이 같은 손이다.
이 속담은 우리 자신에게도 거울이 된다. 누군가에게 미안한 일을 했다면, 약을 주는 척하지 말고 먼저 솔직하게 사과하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가 진짜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