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둡다." 등잔은 전기가 없던 시절, 기름으로 불을 켜던 작은 램프다. 등잔은 방 전체를 밝히지만, 정작 등잔 밑은 그림자 때문에 가장 어둡다. 가까이 있는 것을 오히려 더 모른다는 뜻이다.
할머니의 안경 이야기는 누구나 안다. 할머니가 온 집 안을 뒤지며 소리쳤다. "내 안경 어디 갔니? 방금까지 있었는데!" 온 가족이 소파 밑까지 찾았지만 없었다. 그때 손녀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할머니… 머리 위에 있어요!" 안경을 머리에 올려 두고 온 집을 찾아다녔던 것이다. 휴대폰을 손에 쥔 채 휴대폰을 찾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 속담은 물건에만 쓰는 것이 아니다. 행복을 멀리서 찾으면서도 가족의 소중함은 못 보는 사람, 좋은 친구를 밖에서 찾으면서 옆자리 친구는 못 보는 사람에게도 쓴다. 답은 의외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데, 우리는 그곳조차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러니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면 — 물건이든 행복이든 — 먼 곳보다 먼저 발밑을 보라.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니까.